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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의 길------베이시스트 김영환씨


고등학교 시절 통기타를 치던 친구가 음악을 한번 해 보자는 얘기에 우연찮게 따라 나갔다가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김영환씨는 애기를 꺼내고 너털웃음을 짓는다


공연은 어느정도 하셨습니까?

일년에 정기적 공연을 5번 정도씩 한 30여년 했으니, 꽤 많이 했죠


음악적 공백기는 전혀 없었습니까?

가정을 가지고 음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부딪히다 보니 음악이 안되더군요 

한 10여년을 지금처럼 하지는 못했지만 계속 기타를 차에 싣고 다니면서 시간만 나면 

계속 내 꿈을 버리지 않고 이어 왔죠.


음악을 어디에서 배웠습니까?

거의 독학으로 배웠죠. 그때는 지금처럼 악보도 없었고 일본에서 발간되는 교본을 국내에서 유통되는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었지만 어렵게 어렵게 구해서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서 계속 연습했죠. 

CD를 들으면서 혼자서 말은 못알아 들었지만 음악만 듣고 악보를 보면서 따라 치며 반복 연습을, 

한도 끝도 없이 연습했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제대로 된 방법인가 확인 하고자 선배들에게 오디션도 받아 보고 연주회를 

통해 혼자서 연습한 것 치고는 주변에서 잘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죠.

하지만 음악적 깊이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고 전자기타인 일렉베이스를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서는 음악의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재즈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클래식 악기인 콘트라베이스까지 혼자서 독학으로 익혔습니다. 천안에서 공연 팀에 있을 때 

전국에 있는 세션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서 잼 콘서트를 여는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면 할수록 음악에 대한 모자람을 더 많이 느꼈죠.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음악적 이론과 화성악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피아노를 학원에 가서 배웠죠.

밀양과 부산을 오가며 배운 것을 연습하다 모자라는 생각이 들면 또 다시 학원교습을 통해서

몇 년 동안 반복했습니다. 

피아노를 쳐야 모든 음악을 이해 할 수가 있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노력했습니다.

이 모든 행위가 베이스를 잘 연주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라 여기며 배웠습니다.


여러 악기 중 왜 베이스를 그렇게 고집하시는지?

베이스라는 악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파트입니다, 

일반인들은 4현 밖에 없는 악기인데 할 게 뭐가 있냐? 라고 얘기 하지만 

모든 음악에 맛을 다 내 주는 것이 베이스의 역할입니다.

연주를 하면서 멜로디가 없어도 드럼이 4분 음표 연주를 하는 가운데 베이스 연주자가 

라틴, 펑키, 트로트 등 여러 가지 리듬만 만들어 연주를 하면 그 음악의 맛을 살려내는 것이 

베이스가 지닌 다양성입니다. 

제가 지금도 30여년을 하고 있지만 베이스를 제대로 된 연주를 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없다는 것이 

제가 베이스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제가 연습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은 

연주자로서 자기만족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연주자로서 바람직한 음악이란?

편협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음악을 하는 젊은 친구들은 가끔씩 찾아 와서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을 가지고 와서 들려주는데 그런 새로운 음악은 저도 처음 들어 보지만, 

정작 연주자로서 음악에 대한 이해나 철학은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연주자라면 자신과의 싸움, 다양성에 대한 도전은 꼭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본인이 시도하고 싶은 연주자로서 욕심이 있다면?

한국사람이 아무리 잘 치더라도 흑인을 따라 갈 수 없을뿐더러 그 소울을 흉내 낼 수가 없습니다. 

그 까닭은 서양악기이기 때문이죠. 이것은 제가 어느 정도 음악적 귀가 열리기 

시작 했을 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부분은 농악과 베이스와의 협연을 꿈꾸고 있습니다. 

굿거리 리듬을 서양악보에 옮기다 보면 베이스 리듬 트레이닝 하는 악보와 거의 

흡사 한 것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국악과 베이스가 만나 콜라보레이션이 되겠죠.

제가 그동안 피아노와 화성악을 배운 이유이기도 하죠. 그 꿈을 위해 오늘 하루도 충실할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30년이란 시간 동안 자신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藝人(예인)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기타를 잡으면 모든 잡념과 고뇌가 잊혀 진다는 한 연주자, 자신이 이 세상을 마감할 때 자신이 

만든 곡을 멋지게 연주하면서 마무리 하고 싶다는 여기 이 사람.

우리들은 어떤 모습으로 삶을 마무리해야 하는가?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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